Friday, December 4, 2015

나다운 게 뭐지?



나다운 게 뭐지?

몇 달 전 용팔이라는 드라마가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을 때 Viki라는 인터넷 채널을 통해 그 드라마 15회 쪽을 시청한 적이 있는데,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한창 전개되고 있었습니다.
도와달라는 이채영 말을 듣고서 김태현이 즉시 병원으로 달려간다.
달려온 김태현에게 이채영이 간절히 부탁한다. “와줘서 고마워, 닥터 김.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제발 우리 남편 좀 살려줘.”
그러자 사모님답지 않게 왜 그러세요? 힘내세요!” 말하며 김태현이 이채영을 위로한다.
그때 이채영이 화답했다. “나답지 않게? 나다운 게 뭐지? 그걸 잊어버렸네. 가장 나다운 건 한신그룹 회장 한도준의 날라리 마누라였는데. 그리고 그 사람을 괴롭히고 조롱하는 게 나다운 일이었는데. . .”
그리고 다음의 말이 뒤따랐다. “이제 내가 바라던 대로 했는데 왜 이 모든 게 어색하지? 그리고 왜 저 사람이 불쌍해 보이지? 저 사람 잘못되면 여진이 용서 못할 것 같아.”
독일 태생 미국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인간의 인간다움은 자아 정체성 확립을 통해 의미를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려 힘쓸 때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어진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보다는 환경에 수동적으로 이끌려 살아가노라면 건전한 자아 정체성을 형성하지 못합니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삶의 파괴가 일어나는데, 가장 큰 피해자는 자기 자신입니다. 자아가 재대로 형성하지 못한 자는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아마도 이런 맥락에서 중독이란 사실상 자기 정체성을 상실한 것”(중독 치유 해답이 있다-윤현철 저서)이란 지적이 나왔나 봅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것 같으면 힘든 환경 가운데서도 자아 정체성을 성공적으로 확립하여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사례는 많습니다. 예로 들면, 공자는 홀어머니 밑에서 궁핍하게 성장하였으나 15세 때에 학문에 뜻을 두고 정진하여 유학의 기초를 닦았습니다. 아브라함 링컨은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났지만 독학을 통해 미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대통령 중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지켜야 할 도리 중 하나는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자 존경심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남을 사랑할 수 없거니와 오히려 상처만 줍니다.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서 타인에 대한 존경과 화목을 추구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자기 자신다운 모습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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